
뉴스팍 배상미 기자 | 최근 경기 남부권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신설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지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근 지자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서명운동과 홍보 활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화성시는 동요하기보다 화성시만이 가진 독보적인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정책적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화성호, ‘동북아 생태 거점’으로의 도약
화성시는 수원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옹지구와 화성호 일대를 단순한 유휴지가 아닌, 세계적 가치를 지닌 ‘생태 자산’으로 정의한다. 매년 수만 마리의 도요물떼새와 철새들이 머무는 화성호 습지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의 핵심 거점이다.
시는 이곳을 람사르 습지로 등재하기 위해 수년간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대규모 공항 건설이 가져올 단기적인 경제 효과보다, 생태계를 보존함으로써 얻는 환경적 가치와 ‘생태 관광’이라는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가 화성시의 백년대계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화성호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곧 대한민국 환경 주권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통계가 말하는 시민들의 ‘흔들림 없는 선택’
화성시의 정책 기조 뒤에는 시민들의 강력하고 일관된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다. 시가 실시한 정기 인식조사에 따르면, 화성시민의 77.4%가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음 피해와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동부권과 서부권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화성시 동부권 주민 약 3만 6백 명에게 지급된 소음 피해 보상금은 70억 원을 상회한다. 시는 이미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환경적 피해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시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시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 본연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 화성시의 일관된 입장이다.
갈등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상생’을 향해
현재 진행 중인 추진 활동들에 대해 화성시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이다.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가 얽힌 예민한 사안일수록, 일방적인 여론몰이보다는 주민들의 실질적인 동의와 객관적인 환경 영향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앞으로도 화성호의 생태적 우수성을 알리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 행정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화성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책임감 있는 선택’임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취지다.
결국 화성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명확하다. 개발의 논리에 매몰되기보다, 보존과 자치의 가치를 우선시하며 시민과 함께 화성의 미래지도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