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화성시와 용인시가 해묵은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메가시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 도시는 21일 고양시청 백석별관에서 열린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 정기회의에 앞서 ‘화성-용인 연계교통 상생발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동탄과 용인 남사를 잇는 남사터널 신설을 포함한 광역교통망 구축에 합의했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지자체 간 협력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축인 두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날 공동선언의 핵심 안건인 ‘남사터널’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동과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를 잇는 약 5km 구간의 연결도로 및 터널 개설 사업이다.
이 사업의 배경에는 동탄 신동 입주민들의 절실한 요구가 있었다. 지난 2023년 8월, 당시 입주율이 40%에 불과했던 ‘동탄 신동 신주거문화타운’의 입주예정자연합회는 정명근 화성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총 34건의 건의 사항을 전달했고, 그중 최우선 과제로 남사터널 신설을 꼽았다.
화성시는 주민들의 건의를 수용해 2024년 3월부터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히 해당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에도 포함되었을 만큼 지역 내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꼽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2년 넘게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이번 공동선언은 더욱 뜻깊다”며 “남사터널이 개통되면 동탄과 용인 남사 간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두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도시는 남사터널 외에도 경기 남부권의 교통 지도를 바꿀 핵심 철도·도로 사업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사터널 신설: 동탄 신동 ~ 용인 남사 연결 (약 5km) ▲철도망 구축: 경기남부 동서횡단선(반도체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추진 ▲도로 조기 개통: 국지도 82호선 및 84호선의 조속한 추진 협력 등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화성시와 용인시는 반도체 산업의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급증하는 인구에 대비한 광역교통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공동선언을 통해 반도체 메가시티의 산업 축을 강화하고 남부권 광역교통망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이동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선언으로 화성시와 용인시는 행정 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교통·산업 공동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