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하며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둔 화성시가 2026년 4개 일반구(區) 체제 전환을 위한 법적 기틀을 완성했다. 화성시의회는 8일 열린 본회의에서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한편, 집행부의 재정 운영과 기후 위기 대응, 산하기관 채용 비리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하며 특례시 의회로서의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화성시의회(의장 배정수)는 8일 오전 10시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46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화성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 2026년 2월, ‘4개 일반구’ 시대 개막
이날 본회의의 최대 화두는 단연 행정 체제 개편이었다. 의회는 기획행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전자투표를 통해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2026년 2월 1일부로 기존 동부·동탄출장소를 폐지하고 4개 구청을 신설하게 된다. 장철규 기획행정위원장은 심사 보고에서 “이번 개편은 대민·관리 기능을 구청으로 대폭 이관해 현장성을 강화하고, 본청은 정책 중심으로 재편하여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5분 발언… “동탄구청, 단순 청사 넘어 ‘복합문화타운’ 돼야”
안건 처리에 앞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제언이 쏟아졌다.
김종복 의원(국민의힘)은 내년 출범할 동탄구청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현재의 동탄출장소를 구청으로 활용하기엔 55만 주민의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며 “서울 강남구나 수원 장안구 사례처럼 행정 기능에 문화, 체육, 복지 시설을 융합한 ‘동탄 행정·문화타운’을 동탄6동 공공부지에 건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은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연구용역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용역명 화성시 표기 의무화’와 ‘결과 공개 시스템 정비’를 요구했고, 김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의회 승인 없이 집행되는 ‘성립전 예산’의 남용을 지적하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와 사후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 시정질문… ‘삼성 쇼크’ 재정 악화 우려에 시장 “건전성 문제없다”
일괄질문·일괄답변 방식으로 진행된 시정질문에서는 집행부와 의원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전성균 의원(개혁신당)은 화성시의 재정 지표 악화와 산하기관 관리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전 의원은 “최근 화성시의 상급 기관 감사 지적 건수가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재정자립도와 자주도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실적에 연동된 세입 구조 속에서 삼성이 흔들리면 시 재정도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또한, 산하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위반 등 불공정 채용 실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정명근 시장은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내 2위 수준으로 여전히 건전하다”고 반박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기아·현대차 등으로 분산되며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감사팀을 통해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배현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물었고, 정 시장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화성형 RE100과 제3차 기후위기 적응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김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또한 시정 전반에 대한 질의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 ‘동탄 유통3부지’ 갈등 조정 속도
지역 내 뜨거운 감자인 ‘동탄 유통3부지 개발’ 문제도 다뤄졌다. 화성시의회는 이날 ‘동탄 유통3부지 개발 갈등 조정 특별위원회’ 위원 추가 선임의 건을 상정해 차순임 의원을 위원으로 추가 위촉하고 공동위원장 선임 건을 처리했다.
특별위원회는 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둘러싼 주민들의 교통·안전 우려와 사업자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절차상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화성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기점으로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휴회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각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거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최종 심사한다. 내년도 화성시 살림살이의 규모와 방향을 결정짓는 제3차 본회의는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