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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107년 전 수원의 함성,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되살아나다

김향화·이선경 지사 '3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시민 주도 '독립운동의 길' 조성 박차

 

뉴스팍 배상미 기자 | 107년 전, 경기도 수원의 하늘을 울렸던 결연한 외침이 오늘날 다시금 울려 퍼지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격렬하고 조직적이었던 수원의 3·1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발걸음이 이재준 수원시장의 메시지와 함께 시민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급과 성별을 넘어선 수원의 저항 정신

 

수원의 만세 운동은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민과 상인은 물론,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기생들까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학생과 사회 지도층은 비밀결사를 조직해 일제에 끝까지 항거했다.

 

이러한 수원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들이 최근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수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인 김향화와 이선경 애국지사를 선정했다. 이는 수원시와 시민사회가 잊힌 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온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꽃다운 나이에 바친 조국, 김향화와 이선경

 

김향화 지사는 1919년 3월 29일, 수원예기조합 기생 30여 명을 이끌고 화성행궁(당시 자혜의원) 앞에서 당당히 만세를 외쳤다. 신분의 벽을 넘어 민족의 자존감을 세운 그녀의 행보는 수원의 독립 의지를 전국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이선경 지사는 학생 비밀결사 조직인 ‘구국민단’에서 활동하며 상해 임시정부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1921년 일제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한 그녀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옥한 직후, 불과 19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스러진 어린 넋은 오늘날 수원 시민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김세환·임면수, 수원의 정신적 지주

 

수원 독립운동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목들도 존재한다.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수원 만세 운동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한 김세환 선생, 그리고 수원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낌없이 희사한 임면수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지도력은 수원을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역사는 기억될 때 비로소 이어진다

 

현재 수원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핵심 거점과 열사들의 발자취가 남은 장소를 연결하는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잊혔던 역사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복원하는 작업이다.

 

수원박물관에서는 현재 두 여성 열사의 삶과 수원의 독립운동사를 조명하는 특별 영상을 상영 중이다. 이재준 시장은 "역사는 기억될 때 비로소 이어진다"며, "시민과 함께 지역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꾸준히 발굴해 자랑스러운 수원의 역사를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07년 전 목숨을 걸고 외쳤던 그날의 함성은 이제 수원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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