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지난해 ‘동계 왕좌’를 탈환하며 기세를 올렸던 경기도가 제2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채 종합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종합점수 2만 4,474점(금 15, 은 21, 동 16)을 기록했다. 개최지 이점을 살린 강원도(3만 859.40점)와는 6,385점이라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며 우승기를 넘겨줬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휠체어컬링·시범종목 전환 ‘악재’
대회 전 경기도의 분위기는 낙관적이었다. 백경열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우수 선수 발굴과 안정적인 전력 유지를 자신하며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휠체어컬링 4인조(WC-E)의 부진이다. 경기도청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으며 고득점 획득에 실패했다. 반면 경쟁국인 강원도가 이 종목에서 우승하며 점수 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종목 운영의 변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4관왕을 달성하며 우승 견인차 역할을 했던 봉현채(경기도장애인스키협회)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으나, 해당 종목이 시범경기로 전환되면서 종합 점수 합산에서 제외됐다. 선수 개인의 기량은 여전했으나 팀의 전략적 득점원 노릇을 하지 못한 셈이다.
17개 시·도 중 최대 규모… ‘메달 순도’는 물음표
이번 준우승은 사실상 ‘물량 공세’를 통한 성과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194명(선수 70명, 관계자 124명)의 매머드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종합우승을 차지한 강원도(118명)와 비교하면 약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메달 내역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총 52개의 메달 중 금메달 비중이 28%에 그친 반면, 강원도는 29개의 메달 중 55% 이상(16개)을 금메달로 채우며 고효율의 성적을 거뒀다. 규모의 우위가 곧 성적의 압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엘리트 체육 개편’ 공약 이행… 차기 대회 숙제로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023년부터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단을 엘리트 체육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공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는 체질 개선 작업이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선수단 규모 확대를 넘어, 고배점 종목에 대한 집중 관리와 실전 변수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경기도가 이번 대회의 뼈아픈 실책을 분석하고, 내년 제24회 대회에서 다시 한번 ‘동계 스포츠 최강자’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