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팍 배상미 기자 | 최병일 의원(더불어민주당, 평촌·평안·귀인·범계·갈산동) 15일 안양시의회 제304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안양시를 ‘쓰레기 없는 도시’를 넘어 ‘버려지는 자원 없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비전을 제안했다.
최 의원은 “안양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의식 수준은 전국 최고라 자부하지만, 시민들의 높은 의지를 뒷받침할 시의 정책과 시스템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참여할 통로가 부족하고, 쓰레기 배출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언급하며 “문제는 시민의식이 아니라, 시민의 실천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우리의 시스템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의원은 ‘폐기물 관리’라는 낡은 관점을 버리고, 모든 것이 소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순환사회’로의 대전환을 강조하며, 이는 안양시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도시를 위한 가장 확실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의원은 안양시의 노력으로 인공지능 회수로봇 ‘네프론’ 도입 후 투명 페트병과 캔 수거량이 단 7개월 만에 26배 급증한 성공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보람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면 뜨겁게 호응한다는 것을 보여준 명백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안양시의 자원순환 정책은 아직 단편적”이라고 비판하며, 폐건전지와 종이팩 교환 사업의 불편함, 아이스팩 수거 사업의 동력 약화 등을 지적했다. 특히, 최고급 천연펄프 자원인 종이팩과 멸균팩의 재활용률이 전국적으로 14%에도 미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매립되는 현실을 '잠자는 보물' 문제로 규정하며 시급한 해결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이웃 도시 시흥시의 지역화폐 보상과 전주시의 종이팩 수거함 설치 등 타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안양형 순환사회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의원은 시민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순환도시 안양을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강력히 제언했다. ▲‘찾아가는 수거’에서 ‘찾아오는 수거’로, 분리배출 인프라 혁신, ▲‘의무’를 ‘혜택’으로 바꾸는 통합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 어르신 일자리 연계 ‘우리동네 자원순환 관리’ 체계 구축, ▲ 기본 조례를 넘어 실천을 담보할 「안양시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촉구를 제언했다.
최 의원은 “순환사회 조성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일을 넘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안양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며, 한정된 자원으로 무한한 가치를 만드는 가장 혁신적인 경제 모델”이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의 높은 환경 의식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