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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획] 정조의 꿈, 가을빛 수원화성을 수놓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4일 개막

‘2024~2026 글로벌 육성축제’ 선정… 10월 4일~11일 팔달구 수원화성 일원 8일간 대장정
역대 최대 왕실 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부터 야간 군사훈련 실경극 ‘야조’·수상극 ‘선유몽’까지
시민 주도 참여 프로그램·미디어아트 연계… 체류형 야간 문화관광의 정수 선보인다

 

뉴스팍 배상미 기자 |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포부가 깃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올가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대한 축제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4~2026 글로벌 육성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인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화성 및 화성행궁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1795년(을묘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단행했던 8일간의 화성 행행(行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축제다. 역사적 기록물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기반으로 철저한 고증과 현대적 예술성을 결합해 정조의 통치 철학과 애민정신, 백성과 함께 즐기고자 했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가치를 오롯이 구현한다. 야간 군사훈련 ‘야조(夜操)’, 과거시험 ‘별시’,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 ‘양로연’ 등 굵직한 역사적 순간들이 성곽 안팎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최대 백미는 단연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렬’이다. 개막일인 4일 노송지대를 출발한 행렬은 수원종합운동장과 장안문을 거쳐 화성행궁 광장에 이르는 장장 수 킬로미터 구간을 행진하며 230여 년 전 을묘원행의 장엄한 위용을 재현한다.

 

특히 수원종합운동장부터 행궁광장 구간에는 마칭밴드와 시민 퍼레이드, 어린이 능행차, 개성 넘치는 댄스 및 코스튬 행렬 등 총 1,24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합류해 도심 전체를 들썩이게 하는 초대형 ‘K-컬처로드’를 완성한다.

 

 

축제 기간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일원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쉼 없이 이어진다. 4일에는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특별 제작한 배다리용 가마를 현대적으로 변형해 시민들이 팀을 이뤄 속도를 겨루는 이색 레이스 ‘가마레이스’ 결선이 치러진다.

 

3일부터 11일까지 매일 밤 진행되는 몰입형 야간 실경 퍼포먼스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는 화성행궁의 고즈넉한 전각을 배경으로 빛과 미디어아트, 라이브 국악 연주를 엮어 관람객에게 1795년 그날 밤으로 순간 이동한 듯한 시공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시민들이 종이 블록으로 실물 크기의 화홍문을 세우는 집단 참여형 공공미술 ‘시민의 위대한 건축-화홍’, 벽사의 의미를 담은 방상시 탈을 직접 만들고 함께 춤추는 ‘신(新)낙성연 가면무도회’ 등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체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야간의 정취를 극대화하는 시그니처 대형 무대 공연도 관람객을 맞는다. 7일부터 10일까지(매일 오후 8시) 연무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대형 시그니처 주제공연 수원판타지 ‘야조’는 정조가 수원화성 서장대에서 친위부대 장용영을 친히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모티브로 삼았다. 말 위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마상무예, 장용영 무사들의 전통 병법, 군무, 여기에 화려한 불꽃과 특수효과가 더해져 야외 실경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5일부터 11일까지(매일 오후 7시) 관객을 찾아간다. ‘정조가 달빛 어린 용연에서 신선이 되어 노닌다면’이라는 시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공연은, 수면 위 무대와 조명, 국악 선율이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풍류를 전한다.

 

 

글로벌 육성축제에 걸맞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와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수원전통문화관에 마련된 ‘글로벌 빌리지’에서는 외국인 대상 한옥·전통 미식 및 전통주 빚기 체험이 진행되며, 수원화성의 주요 유적지와 숨은 명소를 탐방하는 ‘7개 보물 스탬프 투어’가 다국어 안내와 함께 운영된다.

 

또한 화서문~장안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매일 오후 7시 30분, 8시 30분, 9시 30분)와 관람 동선이 맞물려, 낮에는 유적과 체험을 즐기고 밤에는 첨단 미디어 기술과 야경 공연을 만끽하는 완벽한 가을 체류형 여행 코스를 제공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제63회를 맞이한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전통의 깊이를 더하고 야간 볼거리를 대폭 확충해 시민과 전 세계인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역사와 예술, 첨단 기술이 빚어내는 특별한 감동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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