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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획] 화성 송산포도, 포도신품종 '케이블랙 씨들레스’로 프리미엄 시장 도전… 품질·유통·행정 삼박자 갖춰야

-기후변화 강한 신품종·희소성 중심 유통·행정 지원 결합해 농가 경쟁력 확보 나선다

 

뉴스팍 배상미 기자 | 국내 포도 소비 트렌드가 고품질 씨 없는 포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화성시 대표 특산물인 송산포도가 자체 개발 신품종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재편에 나섰다. 주인공은 화성 송산의 개인 육종 농가인 팜스토리 이완용 대표가 개발한 포도신품종 '케이블랙 씨들레스’다.

 

기후변화와 무질서한 유통 구조 속에서 품질 균일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모색하는 송산포도 재배 현장의 과제와 전망을 짚어본다.

 

이상기후 극복할 차세대 품종… “열과 없고 고온에 강해”

 

최근 수년간 포도 농가는 여름철 폭염과 다습한 기후로 인한 착색 불량, 열과(포도 터짐 현상), 당도 저하 등으로 심각한 상품성 하락을 겪어왔다. 소비자 신뢰 하락은 곧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지난 20여 년간 씨 없는 포도 품종을 연구해 온 이완용 대표는 그간 젤리팝, 썸머그리피, 코코볼, 홍주 등 다양한 품종을 선보였으나 기후변화에 따른 상품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돌연변이 4배체 계통을 활용해 개발한 결실이 바로 '케이블랙 씨들레스'다.

 

'케이블랙 씨들레스'는 씨가 없으며, 고온과 저온 등 극단적인 기상 여건 속에서도 착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열과 발생이 거의 없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껍질째 먹는 타입은 아니지만 과육이 튼튼해 저장성이 뛰어나며, 고온 다습한 여름철 재배 환경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올해 일부 시범 수확을 마쳤으며, 향후 2~3년간 고유의 특성과 소비 트렌드 반응을 면밀히 검증한 후 본격적인 농가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물량 확대' 대신 '질적 관리'… 프리미엄 유통 체계 구축

 

신품종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는 유통 질서 확립이다. 과거 우수한 신품종이 개발되어도 무분별하게 보급되면서 출하 시기 및 품질 관리가 무너지고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완용 대표는 '케이블랙 씨들레스'의 보급 속도를 엄격히 조절하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고품질 재배 체계를 갖춘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하고,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시장에 출하하는 선순환 유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백화점 등 안정적인 품질과 높은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대형 프리미엄 유통 채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소성과 뛰어난 맛, 철저한 품질 관리가 담보될 때 송산포도의 브랜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 행정 지원과 지역 축제 내실화 시급

 

전문가들은 '케이블랙 씨들레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행정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신품종에 특화된 재배 기술 교육, 출하 전 품질 검사 시스템, 해외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기반 마련 등 다각도의 전문 지원책이 병행되어야 송산포도의 명성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역 포도축제 등 마케팅 행사 전반의 내실화 요구도 거세다. 단순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축제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 신뢰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농민 참여형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품질 중심 체질 개선, 송산포도 미래 좌우

 

'케이블랙 씨들레스'의 등장은 단순한 신품종 출시를 넘어, 송산포도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경쟁력에 철저한 품질·유통 관리, 행정기관의 전문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케이블랙 씨들레스'는 국내 프리미엄 포도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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