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팍 배상미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재임 시절 대기업 임원진과 가졌던 비공개 만찬과 관련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당했다.
당시 만찬 이후 경기도교육청이 예산이 대거 투입되는 대형 디지털 교육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업 선정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선 4개월 뒤 고급 레스토랑서 회동…비용 주체 밝혀야”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현직 교장들로 구성된 단체인 '공정과 정의교육실현을 위한 포럼(이하 공정포)'은 전날 공수처에 임 후보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공정포가 제출한 고발장에 적시된 만찬 시점은 임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 지 약 4개월 뒤인 2022년 11월 15일 저녁이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프랑스식 레스토랑 '페메종'이었다.
당시 자리에는 KT 측에서 사장과 임원진 등 4명이 참석했고, 도교육청 측에서는 임 후보를 비롯해 장학관, 비서관 등 핵심 관계자 7명이 동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포 측은 “대기업 관계자들과의 밀실 만찬 직후 KT 연계 사업이 추진된 만큼 의혹이 짙다”며, “당시 고가의 식사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 그리고 이 자리에서 특정 사업 추진을 전제로 한 부적절한 논의가 오갔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수백억대 ‘하이러닝’ 플랫폼 사업과의 연관성 도마 위에
시민단체가 가장 크게 문제 삼는 부분은 만찬 이후 도교육청이 내놓은 행보다. 회동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대규모 사업비가 책정된 핵심 디지털 교육 사업인 AI 기반 맞춤형 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사업을 전격 추진했다.
도교육청은 만찬 이듬해인 2023년 9월 하이러닝 시범 운영에 착수했으며, 이후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 범위를 크게 확대해 왔다.
공정포는 대기업과의 만찬과 수백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도교육청 대표 디지털 사업의 추진 시기가 맞물리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청탁금지법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후보 측 “사실무근…고발 내용 전달받지 못해”
이 같은 의혹과 고발에 대해 임태희 후보 측은 전면 부인하거나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임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고발장을 제출했다는 ‘공정포’라는 단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고발장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해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캠프 측 일각에서는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한편, 고발을 진행한 공정포는 이에 앞서 임 후보가 2022년 경기교육감 선거를 치르고 남은 후원금 약 1억 6,000만 원을 본인이 과거 이사장을 지냈던 ‘한국정책재단’에 기부한 행위에 대해서도 정당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단체다.
이번 공수처 고발로 인해 경기도교육청의 역점 사업인 ‘하이러닝’을 둘러싼 대기업 유착 의혹 논란은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