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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방부,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2010년 5월 발굴된 유해,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 "북한군 될 수 없다"며 국군으로 입대한 애국자

 

뉴스팍 이소율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0년 5월,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에서 국유단과 육군 27사단 78연대 장병의 노력으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2년 만에 고(故) 윤의생 일병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총 194분의 6·25전사자 유해에 대한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모시게 됐다.


고인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대구훈련소에 입대했다.


1932년 1월 15일, 경상북도 문경시 영순면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마을주민들에게 ‘재주가 있고 신체 건장했던 청년’으로 기억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여 북한군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고인은 “여기에 있다가 북한군이 될 순 없다”며, 북한군의 보복행위를 우려해 집에 있는 본인의 사진과 소지품을 모두 소각하고 대구로 이동하여 국군으로 입대한 애국자였다.


고인은 춘천-화천 진격전(1950. 10. 5. ~ 8.)에서 전사했다.


고인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부지역의 38도선 돌파 및 진격작전에 참전하였고, 국군은 북한군의 완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춘천 및 화천 일대를 점령하면서 작전에 성공하였지만, 애석하게도 고인은 이 작전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장렬히 산화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보건소의 권유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면서 이뤄졌다.


발굴 당시 고인의 유해는 교통호에서 최초 식별되어 정밀발굴이 진행되었고, 다리뼈 일부와 고인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품 일부가 발굴되었습니다. 하지만 유해와 일치되는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고, 유품에서도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유해가 발굴된 이후 10년이 지난 2020년 6월, 문경시 보건소 직원은 고인의 남동생 윤정수 님이 6·25 전사자의 유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보건소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특정되었고, 정밀 분석을 거쳐 형제관계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고 윤의생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신원확인통보행사)는 오는 8월 18일 고인의 생가(경북 문경 소재)에서 실시된다.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남동생은 “북한군에 안가려고 국군으로 입대한 진정하고 참된 애국자였던 형님이었기에 꼭 찾고 싶었다”면서, “형님의 생가이자 어릴 때 오르며 놀던 소나무가 있는 집에서 (신원확인통보행사를) 간소하게 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주변의 작은 관심이 6·25전사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릴 수 있다.


이번 신원확인은 6·25전사자의 유가족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료 채취를 권유한 보건소 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6·25전사자 유가족들이 유전자 시료 채취의 참여방법을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인 만큼, 이번 신원확인의 사례와 같이 주변 이웃들의 권유와 도움이 절실하다.


6·25전쟁에 참전하셨으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으시면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 주시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나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직접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에 대해서는 국유단에서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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